'작은 감기'로 착각하면 안 되는 홍역 – 백신 거부 시대, 우리가 다시 배워야 할 과학의 교훈

2025년 여름, 미국 텍사스는 762건의 홍역 감염 사례를 끝으로 공식적으로 지역 내 유행이 종료되었음을 발표했다. 하지만 팬데믹이 아닌데도 전 세계적 확산 가능성이 알려지며 보건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홍역은 여전히 살아있는 위협이며, 예방 가능한 병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때이다. 이 글은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개인 차원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을지를 강조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홍역, 끝나지 않았다 – 가장 강력한 방어는 백신”이라는 WHO와 CDC의 지속적인 경고를 우리는 다시 곱씹어야 한다.

홍역 확산의 결정적 요인: 낮은 백신접종률

이번 텍사스 홍역 유행의 가장 큰 특징은 극히 낮은 백신 접종률에 있었다. 전체 감염자 762명 가운데 단 겨우 21명만이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을 2회 접종한 이들로 확인됐다. 특히 희생자는 주로 어린이였다. 감염자의 30%는 5세 미만, 67%는 18세 미만이었다. 이는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면역 방패를 무너뜨린 결과였다. 지역 사회의 ‘집단면역’이 붕괴되는 순간, 가장 취약한 계층이 가장 먼저 희생된다.

사망률과 후유증, ‘무해한 감기’와는 다른 질병

홍역은 단순한 유년기 발진성 질환이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접종자 중 20%는 병원 치료가 필요하고, 약 1~3명 중 1,000명은 사망에 이른다. 또 청력저하, 뇌염, 인지장애 같은 후유증이 뒤따르며, 임신 중 감염은 유산 및 조산 확률을 높이는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바이러스는 최대 21일의 잠복기를 가지며, 공기 중으로 쉽게 전파되어 지역 밖으로도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

불신에서 비롯된 백신 회피, 그 결과는 전 세계적 감염

텍사스 발 홍역은 단지 미국 내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 감염은 국경을 넘어 멕시코, 캐나다는 물론 뉴멕시코, 오클라호마, 캔자스 등 여러 지역으로 확산됐다. 이런 전파는 ‘어디에서든 홍역은 모든 곳에 위협’이라는 CDC의 경고를 현실로 만들었다. 백신 회피 현상은 단지 개인의 자유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 결과는 국제적 보건 위험으로 확산되며, WHO는 이미 2024년에 “코로나 이후 가장 위협적인 백신 저항의 확산”을 경고한 바 있다.

백신은 과학적으로 안전하며, 대체 불가능하다

홍역 백신은 오랜 시간 검증된 안전한 기술로, 최초 도입된 1963년 이전 미국에서는 매년 50만 명이 감염되었다. 하지만 2023년 전체 감염자는 47명으로 줄었다. 이 극적인 감소는 백신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MMR 백신은 자폐증과의 인과관계는 전혀 없으며, 수은이나 치머로살도 함유하지 않아 논란은 대부분 근거 없는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기피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방역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공공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것을 사회 전체가 인식해야 한다.

이대로 20년 뒤 우리의 건강 수명은 보장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백신 의존적 감염병 정책은 과학적 사실 위에 세워진 공공 시스템이다. 하나의 브레이크가 풀렸을 때, 그 충격은 순식간에 확산된다.

개인의 책임은 공동체의 안전으로 이어진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실질적 실천이다.

• 소아 백신 접종 스케줄 재확인: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 무료 접종 권장 일정을 확인하자.
• 성인 대상 MMR 백신 여부 점검: 이전 감염력이나 백신 접종 여부가 미확인된 성인은 항체 검사나 재접종이 권장된다.
• 지역사회와 교육기관의 공동 대응: 보육시설, 학교, 종교기관 등에서 백신 증명을 의무화해야 한다.

늦여름부터 가을로 접어드는 이 시기, 전염병 확산이 다시금 활발해질 수 있다. 바깥 활동이 많아지는 지금, 면역의 벽은 더욱 강력해져야 한다.

건강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며, 백신은 그 선택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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