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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죽음을 위한 선택, 녹색 장례의 모든 것

지속가능한 죽음을 위한 선택, 녹색 장례의 모든 것

죽어서도 지구에 이로운 삶, '녹색 장례'의 시대가 온다 – 환경·건강 전문가의 시선으로 본 지속가능한 마지막 선택

급속한 고령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공공의 문제로 다시 성찰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기존 장례 문화는 고비용, 환경오염, 공간 부족이라는 사회적 부담을 안긴 채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새로운 흐름인 ‘녹색 장례(Green Burial)’가 이 오래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있다. 인간의 마지막 선택이 생태계 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개념은 이제 더 이상 이상적인 주장에 머물지 않는다. 건강한 삶의 연장선으로, 이제는 건강한 죽음 또한 고민해야 할 때다.

이 글은 녹색 장례의 개념, 확산 현황, 비용 구조 및 생태적·보건적 함의를 조명하며, 독자 스스로 지속가능한 장례 방식에 대해 선택지를 탐색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돕는다.

급증하는 녹색 장례지, 조용한 혁명의 시작
미국의 대표적 환경 장례 단체인 Green Burial Council에 따르면, 2016년 150개였던 녹색 장례 허용 묘지가 2025년 기준 497곳으로 늘었다. 과거에는 생소했던 이 개념이 더 이상 극소수의 이념이 아니다. 1998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시작된 미국 최초의 녹색 묘지인 ‘램지 크리크 보존장지’는 이후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확대하며, 비영리 환경 단체와 함께 자연보전까지 아우르는 공간으로 진화해왔다. 동일한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한가? 지금 우리의 장사정책에 그 준비는 되어 있는가?

도심 인근은 묘지 부지 부족과 고비용 문제로 이미 한계에 이르렀으며, 고령인구의 폭증은 근미래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고령사회 전략으로도 녹색 장례 방식은 충분히 논의돼야 할 공공보건 의제이다.

기존 장례 방식의 건강·환경 리스크
전통 장례는 대개 화학방부 처리, 금속관, 시멘트 봉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처리 방식은 하천과 토양 오염 가능성을 유발하며, 장례 한 건당 수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장 방식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실제 ScienceDirect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화장이 크립톤, 수은 등 중금속을 대기 중에 유출하며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평균 장례 비용은 약 1,000만 원 수준으로 대부분 가계에 큰 부담이다. 녹색 장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녹색 장례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생분해 가능한 재료(리넨·왕골·나무)를 이용하며, 소박한 절차를 통해 자연 회귀를 지향한다. 이는 가족 구성원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정신적 애도의 과정도 치유적으로 재구성된다. 죽음에 대한 공동체적 접근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비용, 생태, 심리, 가족 참여… 왜 더 많은 선택이 필요한가
가장 저렴한 녹색 장례는 약 500만 원대다. 이는 전통 장례의 절반 이하 비용이며, 별도 공간 구입 없이 가족 공동묘를 조성하는 경우 더 저렴해진다. 게다가 장례 전담 기관들이 유족에게 감정 중심의 예식이 아닌, 실질적인 환경 회복에 기여하는 ‘현장 참여형 장례식’을 안내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숲속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 가족들이 공동으로 흙을 덮고, 야생화로 표시하거나 작은 비석 하나만 남기는 방식은 환경적 지속가능성이자, 인지적·감정적 건강을 지켜주는 애도의 길이 된다.

녹색 장례가 지금 필요한 이유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죽음’ 역시 삶의 질 관점에서 포괄적 건강 정의에 포함된다 보고하며, 죽음에 대한 개인 선호나 통제권의 확보는 자율성과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죽음 이후 가족에게 남기는 메시지가 친환경, 저비용, 생명존중이라면 그것은 마지막 ‘건강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죽은 다음에도 지구에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명확하다. 예, 미래세대를 위한다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

실천을 위한 행동 가이드

  1. 본인 의사를 가족에게 미리 전달하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외에도 ‘장례 방식’을 포함한 생전 지시서를 작성하자.
  2. 지역의 공공 장사시설·자연 장지·수목장 여부를 확인하고, 조례와 이용가능성 여부를 조사하라.
  3.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기관에 생분해성 장례용품에 대한 인증이나 지원 제도 도입을 촉구하자.
  4. 봄과 여름철은 기후상 생분해가 더욱 원활한 시기이므로, 자연장에 적합하다.
  5. 평소 ‘환경적 죽음’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참여나 시민강연을 통해 지속가능한 장례문화 형성에 기여하자.

이제 죽음은 끝이 아닌 생태의 순환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권리이자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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